질문 : 신앙을 강요할 수 있습니까? 아이가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유아 세례를 주지 않겠습니다.


답변 : 먼저 묻겠습니다.
아이가 무엇을 먹든 나쁜 짓을 하든 제 자유이니 본인이 좋은대로 선택하게 방관하십니까? 위험한 짓을 해도, 버릇이 없어도 스스로 판단하기만 기다리십니까?
공부도 학원 선택도 아이 자유에 맡기십니까?
어린 시절은 몸과 마음에 새로운 것을 흡수하여 채우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어릴 때 학습은 긴 삶의 밑바탕입니다. 때문에 모든 부모들은 자녀들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는지 살피고 보살펴 가르칩니다.
그럼에도 유독 신앙생활만큼은 나중에 본인의 의사에 맡기겠다는 간 큰 의도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신앙은 삶의 출발점이며 종착점입니다.
신앙을 통해서 인간은 하느님 모습을 닮은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아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인격을 갖추게 됩니다.
덕분에 자신과 이웃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인식하여 세상 안에서 책임감 있는 삶을 살게 합니다. 때문에 어리다고 신앙을 가르치지 않는다면 부모의 월권입니다.
어리니까 아직은 미루고 있는 일도 직무유기입니다. 자녀는 하느님께서 맡기신 그분의 보배로운 보석입니다.
마땅히 돌려드려야 할 그분의 것을 옳고 세밀하게 다듬어 진리로 윤을 내는 일이 부모의 근본 소명입니다. 자유는 멋대로, 자기 좋은 대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죄가 아닌’ 진리 안에서 진리를 향해서 나아가는 능력입니다(요한 6, 32 참조).


장재봉 신부(부산 가톨릭 신학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