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살한 사람들에게는 교회 장례식이 금지되는 까닭이 무엇인지요?





답 : 

우선 자살은 “창조주께 대한 극도의 모욕”(「사목 헌장」 27항) 행위임을 말씀드립니다.

자살은 인명경시 풍조를 조성하는 탓입니다. 자살은 자포자기적 삶의 형태이기에 사회구성원에게 파급되어 공동체의 다른 이에게 심각한 피해를 일으킵니다. 때문에 과거의 교회는 자기 손으로 목숨을 끊는 모든 사람들에게 교회 장례식과 연미사를 금했습니다. 

물론 오늘날 교회는 자살자에 대해서 사목적인 배려 없이 무조건 “자살은 죄이다. 자살에는 구원의 은총이 없다”라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자살을 개인의 불신앙 탓으로 돌리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예수님의 말씀과 삶을 전하는 현장이기에 죽음에서 살려내는 생명과 희망의 공동체이며 저장고입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죽음을 통해서 모든 생명을 구하신 까닭은 모든 생명이 지닌 가치와 고귀함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니까요. 이것이 교회가 인류에게 온 몸으로 선언한 예수님을 본받아 살아가기를 권하는 이유입니다. 때문에 완전한 지식과 자유의지로 행하는 직접적 자살을 옹호하는 사상과 행동에 반대합니다. 어려움과 고통이 있을 때에 기도할 수 있게 하고 이겨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며 하느님을 향한 믿음으로 더욱 적극적이고 아름다운 삶의 공간을 마련하도록 교회는 돕습니다. 교회는 좋은 천국에서 모든 이가 만나 일치하여 함께 사는 일을 희망합니다. 


장재봉 신부(부산 가톨릭 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