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 미사 중에 복음말씀을 사제와 전 신자들이 함께 읽는 본당이 있던데요, 옳습니까?
답변 : 미사는 전례 안에서 하느님과 통교하는 자리입니다. 때문에 전례 안에서 성경말씀을 공동독서로 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리고 성경 말씀이 봉독될 때에는 공동체가 하느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성경에 드러난 한 장면, 한 장면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 신비와 장소를 상기하여 하느님께서 지금, 나에게 들려주는 말씀으로 받아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전례에서 말씀이 봉독될 때에는 하느님 말씀에만 몰입하여 마음에 새기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옳습니다. 독서자의 ‘소리’를 통해 전달되는 하느님 뜻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는 좋은 의도로 눈으로 따라 읽는 일조차도 삼가야 합니다. 말씀하시는 하느님 앞에서 그분을 바라보지 않는 것은 불경이 아닐까요? 때문에 미사 전례서 총지침(29항)은 “성경이 봉독될 때에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며 말씀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께서 복음을 선포하신다”고 밝히고 “하느님 말씀을 봉독할 때 존경하는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미사는 성경 공부를 하거나 성경에 대한 지식을 쌓는 시간이 아니라 “쉐마 이스라엘”(들어라 이스라엘아!)이라는 명령대로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때입니다. 하늘나라를 준비하기 위해서 파견되었던 세례자 요한이 스스로 ‘광야의 소리’라고 표현한 걸 기억하세요. 소리는 보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입니다.
장재봉 신부(부산 가톨릭 신학대학 교수)